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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hang-won일기] 만1세 행원..(1) 본문
이직하고 1년이 지났다.
사실 이직 시점에 나에게 다른 기회가 주어졌었는데
동시에 모든걸 해낼 자신이 없어 하지 않았다.
그 부분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.
뭐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는 걸 지나고 나서 또 느낀다.
은행은 뭐랄까
물론 처음 겪어보는 영역이어서 더 그렇겠지만
정말 여러가지 감정의 쓰나미를 느낄 수 있다.
아래부터는 찡찡이의 지속적인 찡찡..글..
1. 지점에서의 하루는 여유가 정말 없다.
출근하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각종 잡일을 처리하다보면 9:00 문이열린다.
상대적으로 내점이 적은 지점이라고 하지만 정신없이 번호를 당기다 보면 점심시간이 된다.
사실 전 직장에서는 주 2회정도는 구내식당이 아닌 외부에서 식사를 하곤했다.
그러나 지금은 59분안에 식사+양치+휴식을 마쳐야해서
무조건 건물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.
그리고 16:00가 되면 문이 닫히고 각종 마감업무를 한다.
정신없이 (누군가의 재촉과 함께) 마감업무를 하다 보면 다섯시에서 다섯시 반 사이에는 마감이 끝난다.
그리고 잠시 한숨 돌리다가 퇴근..
누군가는 칼퇴아냐 ? 싶겠지만 매일 8:10~17:30 까지 정신없이 움직이는 삶 이게 맞냐구 ..
2. 하루, 한 주, 당시의 계절을 느끼기 힘들다.
지점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나의 경우에는 지하주차장 -> 지점 출근이고 내부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바깥 날씨를 느낄 일이 없다.
1 에서 말했듯 그냥 정신없이 하루가 가고, 막히는 퇴근길을 뚫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되어있다.
그렇기 때문에 저녁 먹고 샤워하고 조금 쉬다보면 잘시간이다.(다음날 6시에 일어나야함ㅎㅋ)
예전에는 이보다 무조건 더 심했을 지점 생활을 5년 10년씩 견뎌온 선배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..
3. 휴가를 쓸 수 없다.
이건 정말 은행의 구조적인 문제인데..
내가 속해있는 팀은 현재 4명이며 4명중 한명이 휴가를 쓰게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절대 휴가를 쓸 수 없다.
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전 직장과 얼추 비슷하다.
같은 시스템을 담당하는 분과 내가 휴가를 같이 쓰면 시스템에 공백이 생겨 예상 못한 사고가 생겼을 때 대응이 힘들기에,
휴가는 서로 조율해서 썼었다.
또한, 휴가사용으로 인해 같이 일하는 분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 구조였다.(그게 피해가 가는 이 상황이 문화 충격임)
그렇기에 기간 협의만 잘 되면 나의 쉼이 같이 일하는 누군가에게 되려 업무가 가중되는 일은 아니었다.
(내가 해야 하는 일과 정해진 기간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.)
그렇지만 은행은 정 반대이다.
갑자기 휴가를 쓰는 일은 책임자 급이어도 사실상 어려운 편이며,
나의 휴가는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으로 피해가 된다.
누군가는 은행이 미친듯이 바쁜 날 혼자 고객을 상대 해야 할 수도 있으며,
휴가를 간 사람의 마감 업무 혹은 그분을 찾아온 고객응대 혹은 각종 전화응대를 대신 하게된다.
그렇기에 나같은 막내들은 연차를 쓰는 것이 옆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을 알기에 눈치보게 되고, 또 봐야만 한다.
솔직히 이 구조적 문제가 나를 가장 힘들게했다.
일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, 일 이외의 삶(휴가 혹은 여가시간)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
그런 나의 방향을 추구하면 되려 누군가는 나를 원망하게?되는 이상한 구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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